대학생 백채 김치찌개 2년차 주말 알바 후기
서울 강서구에 있는 백채 김치찌개 가게에서 6개월 동안은 일요일만 10:30 ~ 21:00까지 근무했고 나머지 6개월은 토요일도 3~4시간 근무하는 걸로 바꿔서 근무하였다.
그런데 중간중간 사장님이 쉬거나 놀러 가실 때 내가 대신 일할 때가 자주 있었다.
미래의 프랜차이즈 사장님과 요식업이 꿈인 사람에게 추천
백채 김치찌개는 이름처럼 김치찌개가 주력 메뉴이다. 모든 메인 음식이 김치로 조리하고 사이드 메뉴는 대부분 김치찌개만 먹으면 좀 심심할 수 있으니 입맛을 돋게 도와주는 음식들이다.
조리 방법이 간단해서 요리 초보였던 나도 금방 배워서 혼자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메뉴 | 난이도 | 조리 방법 | 고기량 |
김치찌개 | 하 | 고기, 김치, 다양한 재료 넣어서 고기 잘 익을 때까지 끓이기 *포장, 배달: 육수 넉넉히, 고기 다 잘라서 |
많음 |
짜글이 | 중 | 적음 | |
돼지김치구이 | 상 | 고기, 김치, 다양한 재료 넣어서 고기 잘 익을 때까지 볶기 *고기가 두꺼워서 안 쪽까지 익은 거 확인하기 |
많음 |
(치즈)계란말이 | 상 | 백채 시그니처인 두툼하고 커다란 계란말이 조리 *치즈 녹이려면 약불로 녹이면서 말기 |
|
햄구이 | 중 | 튀김기에 넣어서 너무 많이 튀기지 않게 조리 | |
만두탕수 | 중 | 튀김기에 넣어서 너무 많이 튀기지 않게 조리 |
같은 프랜차이즈라도 육수 조리 방법, 사용하는 재료와 소스 그리고 조리 방법에 따라서 맛 차이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 개인적으로 강서구에서 백채 김치찌개 3군데에서 먹어봤는데 내가 일했던 매장이 가장 맛있다!
내가 일했던 매장은 복층으로 10 테이블 최대 40명까지 들어올 수 있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직장인 분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2층까지 꽉 차고 대부분의 매출을 담당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내가 일하는 주말에는 평일처럼 엄청나게 많은 손님들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손님분들이 적고 사장님이 계시지 않다고 절대로 편하지 않다.
내가 재료준비부터, 요리, 설거지, 홀 서빙과 정리까지 전부 다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대신 내가 가게 사장님이 된다면 '이런 식으로 가게를 운영하게 되겠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발주, 세금 계산, 임대료, 재고 관리, 다양한 컴플레인 해결까지 가게를 책임지는 사장님이 맡는 업무를 다 경험해 본 건 아니지만 식당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게 되었다.
자본금이 없지만
미래에 내 가게를 가지고 싶어!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매장이 꼭 크고 유명하지 않아도 작은 매장부터 시작하는 방법도 좋다고 생각한다.
사장님이 없으면 내 양심껏 일하게 되어서 정말로 내가 요식업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직원이 적으면 매장 전체를 배울 수 있어서 경험을 쌓기에 좋다.
편차가 있는 매출 금액
내가 일하면서 가장 매출이 적게 나왔던 주말과 매출이 가장 잘 나왔던 주말이다.
아무래도 장사나 사업은 편차가 존재하는 거 같다. 항상 김치찌개를 먹고 싶은 사람이 많은 건 아닐 테니까~
그래도 웬만하면 주말에도 평균 40만 원 이상 나온다. 주말에는 홀보다 배달, 포장이 많냐 적냐에 따라서 매출 차이가 많이 난다.
평일에는 평균 50~60 정도 나오고 점심시간이 가장 바쁜 시간이었다. 사계절을 해보니 확실히 날씨가 추울 때 선선할 때 사람들이 김치찌개를 많이 찾는다. 내가 손님이었어도 추울 때 따듯하고 얼큰한 찌개가 먹고 싶을 거 같다.
재료 준비 방법과 힘든 점
식당에서 일을 해보니 확실히 소비자의 시선에서만 봤던 식당일과 직접 경험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일은 느낌이 정말 다르다.
손님으로 갔을 때는 테이블 치우고 음식 주문받고 서빙하는 게 엄청 쉬워 보였는데 막상 내가 해보니까 항상 일관된 텐션과 처음 보는 다양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은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된다. 그리고 재료준비가 가장 귀찮은 것 중에 하나였다.
재료 | 준비 방법 | 힘든 점 |
계란 | 계란말이를 하기 위해 계란을 6개씩 까서 통에 넣어놓는다 | 계란 껍데기가 떨어지면 빼기가 힘들다 |
두부 | 김치찌개에 넣기 위해 잘라야 한다 | 쉬운편이지만 바쁘고 힘들면 너무 귀찮아 |
돼지고기 | 1인분씩 고기를 소분해야 한다 | 하나씩 무게를 재면서 소분하는데 와~~ 고기지옥! |
양념, 소스 | 고춧가루, 케찹, 머스타드 등의 대용량 소스를 소스통에 옮겨 넣는다 | 매우 쉽지만 계속하면 귀찮아 |
청양고추 | 믹서기에 갈아서 통에 옮겨넣기 | 냉동 고추를 써서 얼어있으면 갈리지 않아 번거로움 |
프랜차이즈라서 김치도 다 잘라서 배달해 주고 고기도 2인분씩 소분해서 배달해 준다. 고춧가루도 백채 전용으로 배달해 주는데 나머지 육수재료, 야채들은 사장님의 영업 방식에 따라 나뉘는 듯하다.
내가 일했던 매장은 냉동을 많이 써서 손질할 게 많지 않았는데 매일 장을 보고 하나씩 다 손질을 하면 엄청나게 힘들 거 같다. 재료준비가 두 번째로 힘들었다.
백채에서 일을 하기 전에는 요리를 해도 라면 끓이기, 계란 프라이해 먹기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리들만 할 수 있었는데 주방 일을 계속 접하다 보니 계란을 까는 것도 전보다 능숙하게 깔 수 있게 되었고 같은 라면을 끓여도 다양한 재료를 넣어서 훨씬 풍미가 좋은 라면을 끓여서 먹고 있다.
요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식당용 버너로 강력한 불도 경험하고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열기도 경험해 보고 정신없이 요리를 하면서 무사히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나면
내가 이런 식당 일도 할 수 있었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요리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힘든 업무를 이겨낸 자신에게 엄청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성실성과 부지런함이 필요한 업무
일요일에 10:30분에 출근을 하면 가장 먼저 쌀을 씻어서 밥을 한다. 그리고 육수통에 건어물과 양파, 무를 넣고 펄펄 끓을 때까지 강불로 유지한다. 그리고 사장님이 음료 하나 사 먹을 수 있게 해 주셔서 ^_^ 커피 사 오고 홀 바닥 청소를 한다. 인부들이 자주 오는데 그러면 바닥에 모래가 많다. 벌써 귀찮음 시작;;
이제 손님들 오기 전에 재료 준비를 하고 김치찌개에 육수하고 고기만 넣어서 바로 나갈 수 있게 만들어 놔야 한다. 보통 김치찌개를 많이 주문해서 김치찌개는 금방 나갈 수 있는데 짜글이와 돼지김치구이는 시간이 걸린다.
짜글이는 들어가는 재료가 좀 많아서 조금 시간이 더 걸리지만 금방 나갈 수 있다.
바쁠 때 엄청나게 번거로운 돼지김치구이! 가게에서는 줄여서 '돼김구'라고 했다. 돼김구는 하루에 많아야 2개라서 주문이 없는 날이 훨씬 많았다. 그런데 주문이 들어오면 돼김구는 고기를 자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조리과정도 신경 써야 하는 게 많다.
- 만들기는 번거로워도 정말 맛있는 메뉴이다.
- 조리과정부터 맛있어 보인다.
요리하는 건 재미있다. 가장 큰 문제가 정리하는 것이다. 나는 이게 엄청나게 끈기와 정신력이 필요했다. 백채는 반찬이 '김가루' 하나라서 그릇이 많이 나가지 않는다. 그래도 계속 정리하다 보면 정말 짜증 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치워도 치워도 계속 다시 생기는 홀 정리하기. 그래서 자기만의 요령을 찾아서 최대한 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망의 가장 힘든 설거지. 설거지를 하면 잡생각이 들지 않아서 좋긴 하다. 그런데 손님분들이 먹은 식기, 그릇, 냄비 그리고 요리할 때 사용했던 주방도구까지 매일 20명 이상의 설거지를 하는 건 집에서 하는 설거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식기세척기를 사용해도 설거지만 하루에 30분 이상 했었다.
마지막 주방청소. 바닥에 물과 퐁퐁을 뿌리고 빗자루로 박박 무지른다. 주방청소는 주방이 작아서 금방 끝났다. 휴우~~ 주방 버너, 조리대, 설거지까지 마무리하고 나면 주방이 깨끗하고 쾌적해져서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곧 퇴근이니까!
하루 일을 마무리하고 걸어가면서 가게 일을 혼자서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많은 시급을 받는 것도 아닌데 그만할까'도 고민했지만 나는 어떻게든 이겨내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적응해서 1년 넘게 했는데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좋은 경험이었다~ 다 지나왔던 과거라서 그렇게 생각하는 건가 ㅎㅎ
1년 이상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김치찌개
하루 종일 식당에 있으니 식사를 다른 식당에서 사서 먹거나 직접 요리를 해서 먹어야 한다. 사서 먹기에는 돈이 아까워서 항상 해 먹었다.
힘들어서 내가 먹는 요리를 하는 건 귀찮아서 대부분 김치찌개를 끓여서 먹었다. 근데 1년 넘게 먹어도 항상 맛있게 먹었다. 열심히 일해서 허기지고 일주일에 1~2번이라도 계속 먹으면 물릴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최근에도 내가 일했던 매장에서 김치찌개 배달시켜서 먹었다.
백채 김치찌개에서 힘들고 어렵고 뿌듯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순간을 만들어준 과거의 나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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